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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쉰들러리스트] "스필버그가 만든 가장 조용한 울림"

by 자유여정25 2025. 5. 11.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1993) 


흑백으로 펼쳐지는 한 편의 진혼곡.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작 《쉰들러 리스트》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닌, 인간성과 구원에 대한 가장 숭고한 기록이다. 실제 역사 속 실존 인물 ‘오스카 쉰들러’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100여 명의 유대인을 죽음에서 구한 독일인 사업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흑백의 영상미, 실화를 기반으로 한 생생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7관왕을 수상했다.
스필버그는 이 작품을 “자신의 가장 개인적인 영화”라고 말하며, 이 영화를 만든 이후 비로소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촬영 중 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일부 장면은 단 한 번의 테이크로만 촬영될 만큼 감정의 깊이를 담아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석은 긴 침묵에 휩싸였고, 이는 단순한 극영화를 넘어 기억의 의무이자 경건한 의식이 되었다.

 


📘 영화 줄거리


1941년,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하고 크라쿠프에 게토를 설치하여 수많은 유대인을 격리시킨다.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리암 니슨)는 이 혼란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군수품 공장을 설립해 부를 쌓는다. 그는 유대인 회계사 이삭 스턴(벤 킹슬리)의 도움으로 값싼 노동력을 확보하고, 게토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고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플라쇼브 수용소의 실상을 목격하게 된다. 특히 붉은 코트를 입고 거리로 도망치는 한 어린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쉰들러는, 더 이상 이익만을 좇던 삶을 지속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반면, 플라쇼브 수용소의 책임자인 아몬 괴트(랄프 파인즈)는 냉혈한 악인으로, 발코니에서 흥미 삼아 죄 없는 사람들을 저격하고, 유대인 하녀를 감정적으로 지배하며 끔찍한 공포 정치를 펼칩니다.그는 권력과 광기의 결정체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전쟁 말기, 유대인 학살이 절정에 이르자 쉰들러는 위험을 무릅쓰고 괴트에게 뇌물을 주며 1,100여 명의 유대인 명단을 만들어낸다. 그는 체코 브르니츠로 공장을 옮기고, 아무런 무기도 생산하지 않으며 단지 그들을 지켜낸다. 전쟁이 끝나고, 쉰들러는 나치당원이란 이유로 도망자 신세가 된다. 떠나는 밤, 공장의 유대인들은 그에게 반지를 건넨다. 반지 안쪽에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는 온 세상을 구한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는 쉰들러는 그들의 울음 속에서, 자신이 진정한 부를 얻었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흘립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오열한다. 그렇게, 부와 명예를 잃었으나 영혼을 구원받은 한 남자의 진정한 이야기로 영화는 끝난다.

 

🎬 주요 등장인물


- 오스카 쉰들러 (리암 니슨 분)

초반 성격: 잘생기고 매너 좋은 외형을 가진 독일 사업가로, 전쟁을 사업 기회로 이용하려는 냉철하고 기회주의적인 인물입니다. 권력을 향한 야망과 물질적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합니다.
변화 과정: 플라쇼브 수용소에서 아몬 괴트의 무차별 학살을 지켜본 후, 점점 인간성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특히 한 소녀가 붉은 코트를 입고 도망치는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으며, 유대인을 보호하려는 결심을 굳힙니다.
결말: 종전 직후, 자신이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오열합니다. 금시계, 자동차, 나치 배지 하나하나가 몇 명의 생명과 바뀔 수 있었다는 깨달음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는 재산을 모두 잃었지만 수많은 생명을 살렸고, 그 공장은 오늘날까지도 ‘쉰들러 유대인’들의 생존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 이삭 스턴 (벤 킹슬리 분)

역할: 유대인 회계사이자 쉰들러의 오른팔. 계산에 능하고 냉정한 판단력을 지닌 인물로, 쉰들러의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중요한 조력자였습니다.
상징성: 단순한 조수가 아니라, 유대인 노동자 명단을 작성하고 기록함으로써 실질적으로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유대인 입장에서 쉰들러를 관찰하고 조용히 존경하는 인물이며, 쉰들러의 인간적 전환을 이끌어낸 도덕적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결말: 마지막까지 쉰들러 곁을 지키며 유대인 공동체를 대표해 감사를 전합니다. 침묵 속에서도 무게 있는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 아몬 괴트 (랄프 파인즈 분)

성격: 냉혈하고 사디스트적인 나치 장교로, 플라쇼브 수용소를 관리하며 비인간적 학살을 주도합니다. 아침마다 발코니에서 총을 쏘며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유대인 하녀 헬렌에게 감정적으로 집착하면서도 학대합니다.
심리: 권력을 통해 자신의 광기를 정당화하려는 인물입니다. 때때로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는 듯 보이나, 그 순간마다 스스로를 억누르며 잔혹함으로 되돌아갑니다. 악을 인간화함으로써 오히려 더욱 현실적인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결말: 전쟁이 끝난 후 전범으로 체포되어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괴트는 영화에서 악의 절정을 보여주는 인물로, 쉰들러와의 극단적 대비를 통해 영화의 중심 테마인 인간성과 비인간성을 부각시킵니다.


🎥 감독 소개 –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스필버그 감독은 <죠스>, <인디아나 존스>, <이티>, <쥬라기 공원> 등 상업적 성공을 거둔 블록버스터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진정한 감독의 깊이를 증명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개인적 뿌리와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 역사적 사명감이 결합된 결과물로, 이후 그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전쟁 영화, <더 포스트>, <링컨> 등의 역사적 영화에서도 진중한 시선을 이어갑니다.
1994년, 그는 유대인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쇼아 재단(Shoah Foundation)’을 설립하여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을 아카이브화하는 데 평생을 바치고 있습니다.

 


💬 잊지 못할 명대사

 


“Whoever saves one life saves the world entire.”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자는 온 세상을 구한 것이다.”

“I could have got more... I could have got more if I had just...”
“난 더 구할 수 있었어… 더 구했어야 했어…”